상당히 흥미로운 장이 펼쳐지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고 전체적인 어닝 일드의 감소는 대형주와 성장주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시장을 이끌어 왔다. 이는 빠르게는 3월 말 늦게는 5월 말부터 이어지는 기조였다. 그 변화가 크게 바뀔 수 있는 구간은 7월 말 FOMC에서 파월이 어떤 정책을 가지고 오는지가 중요하며 FIMA 레포와 스탠딩 레포가 상당히 중요한 변화라는 것을 이전의 글에서 강조했다.
현재 시장은 상당히 재밌게 흘러가고 있으며 아직 결정적인 로테이션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채권시장과 금융섹터
금리 시장은 스탠딩 레포, FIMA 레포 정책 변화에 맞춰서 10년채 금리가 내려가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이런 가능성을 이전 글에서 언급했지만 상당히 과하다. 채권시장이 활발하다는 것은 리스크 패리티(주식과 채권은 대체제로서 역의 관계)에 따라 주식시장에 "위험해!" 경고음을 일으켜야 하지만 현재 금리시장은 주식시장과 상관없는 세계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금융 섹터다. 금리차가 줄어들고 있지만 은행으로의 자금 유입이 저번 주부터 조금씩 눈에 띈다. 이는 일반적인 로테이션이 아니며 정책에 따른 로테이션으로 해석되며 퀀트적인 접근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다. 금리차가 줄어들게 되면 수익이 줄지만 스탠딩 레포를 통해 정부가 은행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만 해당하는 것으로 다른 국가에는 적용될 수 없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딩
또 다른 부분은 소형주다. 소형주가 상당히 큰 변동성을 가지고 진동하고 있다. 그 이유는 현재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의 유효 여부가 상당히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금리가 이제 올라갈 것 같은데?", "인플레이션이 다시 터질 것 같은데?", "코모디티가 한번 터지면 원래 잘 안 가라앉는데?" 등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이 성립하려면 기대되는 높은 성장성을 전제해야 한다. 현재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이 싸우고 있는 가장 큰 적은 과연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 증명이 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에 해당되는 기업들 중 상당히 질이 낮은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좀비기업들 (영업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음수)이 리플레이션 트레이딩 주식 군에 많다. 따라서 작년 11월과 같이 섹터 전체가 큰 이익을 볼 가능성은 적으며 난이도가 높은 트레이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금리시장이 상당히 왜곡되어 있어 안 보일 뿐 성장성은 좋다"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면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으로의 유입이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모멘텀 투 유포리아
또 다른 부분은 모멘텀 스타일이다. 2주 전 모멘텀으로의 유입이 심상치 않다는 글을 올리고 나서부터 계속적으로 모멘텀으로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띈다. 현재 모멘텀은 IT, 금융, 경기민감주를 담고 있다고 했다. 이전에도 말했듯이 이 모멘텀 유입이 압도적이게 되면 시장은 다시 한번 크게 올라갈 수 있다. 과연 누가 용의 심장을 갖고 이 흐름을 탈 수 있을까?
곧 떨어져. 꽉 잡아
정말 재밌는 것은 동시에 경기방어 섹터의 대표인 유틸리티 섹터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지수가 올라가면서도 유틸리티 섹터가 모멘텀에서 얘기한 세개의 섹터를 압도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흔하게 있는 일은 아니다. 다운사이드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상당히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VIX 역시 인덱스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증가하였으며 이런 현상이 7월부터 미약하지만 계속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경고음이 발생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행히 작년 8월처럼 감마 스퀴즈로 인한 현상은 아니며 옵션시장의 볼륨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결론
흔하지 않은 3가지 현상을 언급했다.
1. 채권과 주식은 일반적으로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2. 리스크온을 대표하는 스타일인 모멘텀과 경기방어주를 대표하는 유틸리티는 일반적으로 상관관계가 낮다.
3. 인덱스와 VIX는 일반적으로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최근 이 3가지가 모두 위배되었다. 지금의 시장은 상당히 텐션이 가해져 있으며 과거 백테스팅을 기반으로 한 특정 전략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한 문장으로 "정책효과로 왜곡된 불안한 유포리아 상태"이다. 이 텐션은 보통 풀리게 되어있는데 (안풀릴 수도 있다. 채권과 주식은 1970년대엔 양의 상관관계를 갖았다.) 그 풀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시장의 여러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는 것이 재밌는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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