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네이버 숏했어!"
이런 얘기를 친구들에게 종종 듣곤 한다. 그러면 필자는 항상 질문한다.
"무엇을 같이 롱 했어?"
대부분 투자를 할 때 절대적인 방향을 맞추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매우 어려운 게임을 하는 행위이다. 투자는 무조건 쉽고 명료하게 만들어야 승률을 높일 수 있고 예상치 못한 일이 있을 때 제어가 가능하다.
A. 네이버 공매도 VS 현금
B. 네이버 VS 구글
C. 네이버 VS 두산중공업
D. 네이버 VS 카카오
앞에서 예로 들은 것은 문제 A.
네이버를 공매도하기 위해서는 현금과 비교했을 때 현금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 문제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다. 왜냐면 네이버와 현금의 공통분모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과 현금은 대체재로서의 성격이 있기는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게다가 주식은 평균적으로 우상향 하기 때문에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이 예측은 틀릴 확률이 더 높다. 매우 어려운 게임을 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서 문제 B는 좀 더 수월하다. 네이버와 구글이 같은 스타일(성장주)과 섹터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과 한국의 상대적 퍼포먼스를 예측해야 한다.
문제 C는 문제 B보다 경우에 따라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네이버와 두산중공업은 모두 한국 경제에 속하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대한 예측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IT산업과 중공업 산업을 비교하거나 성장주와 가치주를 비교해야 한다. 만약 섹터나 스타일에 대한 확실한 뷰가 있다면 B보다 C가 더 쉬울 것이며 국가에 대한 뷰가 확실하다면 B가 더 쉬울 것이다. 자신의 분석 역량에 달려있다.
문제 D는 문제 A, B, C에 비하면 매우 쉽다. 같은 국가, 산업, 성격을 가진 기업이기 때문에 기업가치 평가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위의 설명을 간략하게 수식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편의상 계수는 무시, r은 수익률, 알파는 기업가치를 의미)
문제 A는 기업, 스타일, 섹터, 국가 모든 것을 공부해하지만 문제 D는 기업분석만 하면 된다. 자신이 모르는 문제를 돈을 잃어가며 풀 필요는 없다.
투자를 할 때는 자신이 모르거나 승률이 낮을 것이라 판단되는 부분은 제거를 하여 승률을 높여야 한다.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를 숏했대. 테슬라 안 좋나 봐" 와 같은 반응보다는 나머지 포트폴리오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어떤 게임을 구성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의미있는 분석이다.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를 숏해서 돈을 잃어도 페어로 잡은 곳에서 돈을 벌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여기서 퀴즈: 인플레이션에 대한 뷰가 없을 시에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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